【불교의 우주관】
불교의 우주론을 초기불교자료에 속하는《세기경(世起經)》과 초기불교자료에 대한 대표적인 논서인 《구사론(俱舍論)》등에 입각해 그 요점을 정리해 보면 이와 같다.
한 우주가 시작될 때에는 중생들의 공업(共業)에 의해 허공에 바람이 일기 시작하여
풍륜(風輪)이 발생한다.
여기서 이 우주는 절대적인 한 우주가 아니고 시간상의 여러 우주들 중에 한 우주이다.
그리고 신이 아닌 중생의 업력이 우주를 발생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그러한 중생들의 공업에 의해 다시 풍륜 위에 구름이 일어나 수륜(水輪)이 발생하고,
공업에 의해 다시 수륜 위에 바람이 일어나 수면을 때리고 응결시켜 금륜(金輪)이 발생한다.
금륜 위에 수미산이 솟고, 이것을 중심으로 그 주위에 일곱 산이 발생하고
그 가장자리에 철위산(鐵圍山)이 둘러앉는다.
그 각 산 사이에 물이 고여 여덟 바다가 발생하는데
수미산 부근의 일곱 산 사이에 생긴 바다를 내해(內海)라고 하고
그들과 철위산 사이에 나타난 바다를 외해라고 한다.
이 외해 속에 사대주(四大洲)가 있어 수미산의 동서남북에 위치한다.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곳은 수미산 남쪽의 섬부주(贍部洲)이다.
이 밑에 염마왕국(閻摩王國)이 있고 그 아래 다시 팔대지옥이 차례로 위치한다.
그리고 해 달 별들은 수미산을 싸고 공중에서 돌아간다.
이것이 중생들이 몸담게 될 물질적 우주(器世間)가 형성되는 과정이다.
최초의 풍륜으로부터 이러한 세계가 형성되는데
1소겁(小劫)의 시간(1590만 8년)이 걸린다고 한다.
세계가 생긴 다음 이곳에 중생이 발생하는데 중생의 경계는 크게
욕계(欲界)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의 삼계로 나뉘어진다.
욕계는 애욕이 있는 경계로서 그로 말미암아 받게 되는 고통의 정도에 따라
지옥. 축생. 아귀. 수라. 인간. 천신의 육취가 벌어지고 특히 천신은
다시 육천으로 세분된다.
색계는 선정을 닦아 애욕에서는 벗어났지만 형색에 대한 집착은 남아 있는 경계로서
십팔천으로 세분화된다. 그리고
무색계는 형색에 대한 집착마저 사라진 경지로서 사처(四處)를 헤아림이 보통이다.
이러한 삼계의 중생들 중에 먼저
범천(梵天, 색계의 최하위)이 하생(下生:위의 세계에서 아래로 내려오며 생하는 것)하고,
계속해서 욕계육천에 해당하는 타화자재천. 화락천. 도솔천.야마천이 하생하여
수미산위의 허공에 머문다.
그리고 인간이 발생하여 사대주에 머물고
축생은 바다에서 발생하여 육지와 공중에도 살게 되며
아귀는 염마왕국에서 발생하여 떠돌아다니고
지옥 중생은 지옥에서 발생한다.
이밖에 다시 아수가 있어 수미산을 본거지로 하여 도리천의 천신들과 항상 전쟁을 일으킨다. 이렇게 천신. 인간. 아수라. 아귀. 축생. 지옥취의 여섯 갈래 중생이 발생하는데,
여기에 소요되는 시간은 19소겁이 걸린다.
이처럼 물질적 우주와 그 속에 사는 중생이 편성되는 시기를 성겁(成劫)이라고 부른다.
성겁 다음에는 주겁(住劫)이라는 우주론적 시대가 온다. 그 기간도 20소겁이다.
이 때의 우주는 별다른 변동이 없지만 중생의 상태에는 많은 변동이 나타난다.
그리하여 팔만세의 수명을 누리던 인간이 10세의 수명으로까지 단명하게 되고
삼재(三災)마저 발생해 살아남는자는 겨우 1만을 넘기지 못하는 지경에 이른다,
이러한 변동이 1소겁에 걸쳐 일어나게 된다.
그런 뒤 다시 중생이 선업을 행해 수명이 늘어나 팔만세의 수명을 누리게 되나
또 다시 중생이 되고 만다.(제2소겁)
인간 수명의 이러한 증감이 19번 반복된 다음에
다시 10세에서 팔만 세까지 증가하게 된다.(제 20소겁)
그런 뒤 한 우주가 파괴되는 괴겁(壞劫)이 시작되는데 여기에도 20소겁이 경과된다.
먼저 중생이 파괴되는데 그 순서는 지옥취부터 시작하여
최후에 천신이 파괴된다.(19소겁이 소요됨)
그런 뒤 불과 물과 불의 세 가지 재앙이 발생하여 풍륜으로부터
색계 제 삼천에 이르는 세계를 모조리 소멸시켜 버린다.(제 20소겁)
괴겁이 지나면 허공만이 존재하는 공겁(空劫)이 오는데 공겁의 시대도 20소겁 지속된다.
공겁 다음에는 다시 중생들의 공업에 의해 성.주.괴.공의 겁이 반복하여
세계는 끝없이 생성 소멸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20소겁을 1중(中)겁이라하고 4중겁을 1 대(大)겁이라 하므로
결국 한 우주는 1대겁을 시간 단위로 하여 생성. 소멸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시간상에서 하나의 우주가 다음 우주로 성주괴공하며 넘어가는 것 뿐만이 아니다.
그 한 우주와 더불어 생성.소멸하는 다른 우주가 공간적으로 무수히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공간적으로 함께 존재하는 1천세계를 합친 것을 1 소천(小千) 세계라고 하고
이 1 소천세계를 1천 배한 것을 1 중천(中天)세계라고 하며,
이것을 다시 1천 배한 것을 1 대천세계라고 한다.
이러한 소천,중천,대천세계를 '삼천대천세계'라고 하는데
이것을 한 붓다가 교화하는 세계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로 우주들은 무량하게 펼쳐져 있다고 한다.
【고익진著 "현대한국불교의 방향" 중 '불교의 우주론'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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