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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백미 운정 2006. 5. 16. 13:49

 

억지로 많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려 하다

가지가 부러지는

나무처럼 살기보다는

 

보잘 것 없는 꽃이 피어도

그걸 보며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기뻐할 줄 아는 나무가 되어야 한다.

 

 

날개를 접고 쉴 곳을 찾던

새 한 마리 날아와

편안히 쉬다 갈 수 있다면

잠시 그런 자리를

내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족한 그런 나무이어야 한다.

 

 

<'그때 그 도마뱀은 무슨 표정을 지었을까' 중에서, 도종환>